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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대화의 중요성

by 이야기 나그네 2023.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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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마지막에 든 생각이 있다.

평소 나는 딸을 멀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10대 후반에 씩씩거리면서 대들던 딸의 모습을 지금 성인이 되어서 사회생활하는 딸에게도 여전히 덮어 씌워서 보고 있는 건 아닌가?

그래서 그냥 멀리 두고 싶다는 무의식이 항상 작용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 결과 소소한 것조차 대화를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작동했을 거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니 땀에게 전화를 해서 소소한 것들을 꺼내 보고 싶어졌다.

오늘 일요일인데 오전 근무하러 출근을 했었나 보다.

그동안 반복된 일이었지만 딸이 불편할까 봐 말하지 않은 것을 이야기했다.

말하지 않고 오히려 딸을 좋지 않은 이미지로 나도 모르게 쌓아오고 있었나 보다.


욕실을 쓰고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 정리하지 않은 것을 이야기했다.
자기 집에서는 씻고 항상 정리한다고 대답은 한다.
나도 그 나이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이긴 하지만 부자가 되고 싶으면 항상 깨끗이 하자고 했다.

우리는 지금 소소하게 말을 꺼내고 민감하지 않게 받아들이는 훈련이 필요하다.

아빠라는 사람은 딸에게 지적ㆍ잔소리쟁이로 뇌리에 남아 있을 수 있다.

지금은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소소한 것조차 말하기 싫어서 대화가 단절된 상태를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봐 달라고 했다.

이러한 것을 나누지 않고 오히려 말없이 안 좋은 이미지로 덮어 씌우고 있는 것은 정말 잘 못 가고 있는 거다.

그다음은 말도 없이 엄마 옷이랑 신발을 가지고 가는 것이다.

처음에는 약간 자기랑 엄마 사이의 일이라는 반발성 발언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적하는 차원이 아니라 담아두고 꽁꽁 쌓아두지 않고자 하는 나의 의도에 수긍해 주는 모양새다.

어느 누구나 할 것 없이 다 자기 상황에서 이야기하기 때문에 같은 일을 두고서 각자 다 다르게 받아들인다.

이것을 인지하고 조금이나마 상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딸에게 전화를 끊기 전 마지막으로 초4 아들 동생 얘기를 해 주었다.

"너랑 헤어지고 돌아오는 차에서 ♡♡이가 뭐라고 한지 아니?

아빠는 왜 누나한테는 '왜 그래~' 하시면서 부드럽게 이야기하시고 저한테는 '너 ♡♡이, 이리 와봐' 하시면서 무섭게 이야기하시는 거예요?

라고 묻는 거야.

봐라.

너는 평소 아빠가 ♡♡이에게는 따뜻하게 대해 주고 너에게는 단 한 번도 그렇게 대해 준 적이 없다고 하면서 서운하다고  하지 않았니?

하지만 동생에게 들어보면 완전히 딴판이야.

다 자기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거지.

나는 또 너를 이렇게 보고 있다니깐.
왜 얘는 성인이 되어서도 자꾸 아빠에게 미션을 가지고 오는 거지?
본인이 좀 알아서 처리하면 안 돼?

이런 식으로 말이야!

지금까지 해 오던 것을 바꾸고자 하다 보면 좀 서툴고 둔하게 비칠 수도 있지만 우리 서로 조금씩 노력하자?"

#딸과의탁기공부 #소소한말의중요성 #둔하게반응하는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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