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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편을 들어주기

by 이야기 나그네 2023.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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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세척실 직원 한 분이 헐레벌떡 충진실로 와서는 큰일 난 것처럼 이야기한다 어제 생산한 캡슐이 불량이 많다고.




충진실 여직원과 함께 선별실로 건너갔다.
잠시 상태를 살피고 여직원은 먼저 충진실로 넘어갔다.

나는 조금 더 머물러 살피고 잠시 후 충진실로 돌아왔다.
여직원이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거친 말을 입에 담는다.

충진실 직원들이 누구나 할 것 없이 매우 예민하구나 하는 것을 직감하는 순간이다.

편심 불량에도 내가 보기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다들 예민하다.
오차 범위 안에 있는데 그렇게 판별하지 못하니 조정에 조정을 거듭한다.

여직원에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음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선별실 그 직원은 선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오늘 같은 케이스의 불량은 처음이라 당혹해서 알려주려 한 것이다.

여직원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근래에 아내가 나에게 서운했다고 한 말이 생각났다.
자기편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아니나 다를까 저녁에 또 회사에서 힘들었던 일을 꺼낸다.
이번에는 완벽하게 안내 편을 들어줬다.
완전.

본사 과장이 갑질을 하려 했나 보다.
퇴근 시간에 전화를 하고.
예전 같지 않게 내가 아내 편에 서서 아내 대신 상대를 욕해 줬다.

전화받지 않은 것은 아주 잘했다고.
처음 통화할 때 상대가 고자세로 예의 없게 갑질하는 어투로 말을 건넸기 때문에 상대할 필요 없다고 아주 잘했다고 했더니 조금이나마 아내 마음에 위로가 된 듯하다.

#아내편들어주기 #감정 #회사에서힘들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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