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분류 전체보기134

소소한 일상 대화의 중요성 낮에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마지막에 든 생각이 있다. 평소 나는 딸을 멀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10대 후반에 씩씩거리면서 대들던 딸의 모습을 지금 성인이 되어서 사회생활하는 딸에게도 여전히 덮어 씌워서 보고 있는 건 아닌가? 그래서 그냥 멀리 두고 싶다는 무의식이 항상 작용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 결과 소소한 것조차 대화를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작동했을 거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니 땀에게 전화를 해서 소소한 것들을 꺼내 보고 싶어졌다. 오늘 일요일인데 오전 근무하러 출근을 했었나 보다. 그동안 반복된 일이었지만 딸이 불편할까 봐 말하지 않은 것을 이야기했다. 말하지 않고 오히려 딸을 좋지 않은 이미지로 나도 모르게 쌓아오고 있었나 보다. 욕실을 쓰고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 정리하지 않은 것을 이.. 2023. 9. 3.
한톨의 의심이 없을 때까지 대화하기 괴산 고추 축제는 음성 품바 축제보다 규모가 있다. 내를 따라 행사할 수 있는 장소가 훨씬 넉넉할 뿐만 아니라 금 찾는 행사, 물고기 잡는 행사에 참가비도 받지 않는 걸 보면서 드는 생각은 어떻게 경비를 조달하길래 이렇게 풍요로울 수가 있을까 하는 것이다. 물에 수천 마리 물고기를 풀어놓았는데 다 대어들이다. 손으로 잡으려고 하면 엄청난 힘으로 몸부림칠 것 같아서 초4인 아들이 놀랄까 봐 참가 신청하지 않았다. 뱀장어, 메기도 유유히 물속을 헤엄치고 있는데 내가 봐도 좀 무서울 정도로 크다. 딸이 전날 자기 차는 놔두고 직장동료 차로 함께 이동해서 치맥 행사에 참석했다가 차 키를 그 차에 두고 내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차를 두고 왔다는 것이다. 당연히 차가 군청에 있을 거라 생각하고 군청에 갔더니 이.. 2023. 9. 3.
아이가 선생님에게 혼이나서 속상해 할 때 어제 저녁 아이가 조심스럽게 다가와서 말을 건넨다. 학교 마치고 친구와 놀다가 좀 늦게 지역아동센터에 갔다고 한다. 한두 시간 늦었는데 선생님이 벌로 수학문제집 7장을 풀어라고 하셨는데 눈물이 났다고 한다. 울고 있으니 "뭘 잘했다고 우냐?"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셔서 더 속상했다고.. 속상해하는 아이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편하지는 않다. ♡♡아. 네가 잘 못한 것은 없다. 아마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러한 상황이 되면 기분이 좋지 않을 거야. 심지어 울 수도 있고. 단지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우는 것은 자칫 선생님 지시에 불만을 표출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그래서 꾸지람을 더 듣게 될 수도 있다. 다음, 내가 안 좋은 말을 듣게 되는 것은 평소 그런 말들을 내가 하고 있었.. 2023. 9. 1.
아내 편을 들어주기 오전에, 세척실 직원 한 분이 헐레벌떡 충진실로 와서는 큰일 난 것처럼 이야기한다 어제 생산한 캡슐이 불량이 많다고. 충진실 여직원과 함께 선별실로 건너갔다. 잠시 상태를 살피고 여직원은 먼저 충진실로 넘어갔다. 나는 조금 더 머물러 살피고 잠시 후 충진실로 돌아왔다. 여직원이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거친 말을 입에 담는다. 충진실 직원들이 누구나 할 것 없이 매우 예민하구나 하는 것을 직감하는 순간이다. 편심 불량에도 내가 보기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다들 예민하다. 오차 범위 안에 있는데 그렇게 판별하지 못하니 조정에 조정을 거듭한다. 여직원에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음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선별실 그 직원은 선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오늘 같은 케이스의 불량은 처음이라 당혹해서 알.. 2023. 8. 29.
728x90